** IP TV 관련 법 국회 통과를 앞두고 "미디어 2.0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송"의 필요성을 몇차례 나누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글은 "새방송 추진위원회"에서 지난 3월 작성한 것이다.
■ 하드웨어만 화려하고 콘텐츠는 빈곤한 뉴미디어
디지털 기술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새로운 방송 미디어가 속속 출현하고 있다. 케이블방송의 디지털 전환, DTV, 위성방송, DMB와 더불어 IPTV, HSDPA, Wibro 등 다양한 방송 매체와 네트워크의 융합에 따른 신종 미디어의 등장은 숨가쁘기만 하다. 그러나 황금알을 낳는다는 뉴미디어는 기술의 화려함에 비해 알맹이는 속빈 강정이 되어가고 있다.
케이블방송은 1,400만 가입가구를 확보하여 외견상으로는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가입가구 중 80% 가량이 월 몇 천원의 기본형 가입자이며, SO는 그럭저럭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콘텐츠 생산주체인 PP는 제대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방송콘텐츠가 빈약해지고, 다시 시청자가 외면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케이블방송이 지상파방송의 재방송 매체로 전락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2001년 시작된 위성방송은 누적적자가 5,000억 원을 넘어섰다. 2005년 개국한 지상파DMB들 가운데는 자본금이 소진되어 방송을 중단한 곳도 있다. 케이블방송 역시 디지털 인프라와 장비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가입자율은 고작 4.2%에 불과하다.
뉴미디어는 장비와 시설 등의 투자에 볼 만한 콘텐츠가 결합해야만 소비자가 기꺼이 요금을 내고 사용하며, 그것을 기반으로 미디어가 성장하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턴데, 우리의 뉴미디어에서는 특화된 다양한 콘텐츠를 찾기가 힘든 실정이다. 케이블의 경우에도 지상파 프로그램의 재전송을 주로 하는 지상파 계열 채널 14개 중 7개가 시청률 상위 20위(2007년 2월, TNS 미디어)안에 들어 있다. 지상파, DMB, 케이블TV 어디에서나 지상파와 똑같은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다. 지상파 방송의 홀드백 관행에 따라 오직 방송시간만 다를 뿐이다. 외화내빈의 다매체 다채널 시대, 이것이 바로 콘텐츠 빈곤이 빚어낸 우리 방송의 초라한 모습일 뿐이다.
■ 콘텐츠 생산 삼각축의 붕괴
우리 방송콘텐츠 수출의 90% 를 차지하는 드라마의 수출액이 작년 (2006 년) 에는 15.5% 나 감소했다. 한류에 위기가 오고 있다는 우려를 뒷받침해주는 수치미며,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독립제작사 협회에 등록된 외주제작사 170 곳 중 작년에 드라마를 한 편이라도 제작한 회사는 15 개사에 불과하고 지상파 방송사에 단 한편의 작품도 납품하지 못한 제작사의 수가 전체의 50% 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드라마의 급격한 선제작비 상승 , 방송국 외주제작비의 삭감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제작사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하는 극심한 양극화의 바람이 콘텐츠 제작기반인 독립제작 시장에 불어 닥치고 있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상파의 입맛을 맞춰주어야만 하는 독립제작사에게 획일화된 콘텐츠 난립의 책임을 물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울러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의 제작을 요구할 수도 없다. 근본적 원인은 지상파 중심의 수직적 유통구조에 기인한다.
케이블방송이나 위성방송 역시 독립제작사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2005 년 시청률 상위 10 개 PP 중 외국 프로그램 편성 비율이 50% 이상인 곳이 5 개나 되며, 케이블의 외주제작 편성비율은 수치상으로 8% 를 조금 넘지만 재방송 횟수가 평균 4 번 이상이기 때문에 실제로 외주제작비율은 2% 수준으로 추정된다.
케이블 PP의 자체제작비율 역시 실제로는 평균 10% 를 조금 넘는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서 방송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지상파 방송사와 PP, 독립제작사 세 축 중 지상파를 제외한 나머지가 빈사상태에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그 어떤 뉴미디어가 도입된다 하더라도 지상파 방송 이외에는 콘텐츠를 공급받을 곳이 없어지고 , 지상파 방송의 재송신 여부는 뉴미디어의 사활을 좌우하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다.
■ 콘텐츠 정책 없는 뉴미디어는 재앙만 초래
대한민국의 뉴미디어는 허상이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그렇다. 케이블방송 가입가구 1,400 만 중에 80% 이상은 저가의 기본형 가입자들 이다.
이런 환경은 PP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물적 토대를 제공하지 못하며, 위성방송은 수천억 원대의 누적적자에 신음하고 있다. 세계 최초라는 DMB 서비스 역시 적자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로 개선의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이는 시청자를 유인할 콘텐츠가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위기에 빠진 케이블 , 위성 , DMB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 IPTV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도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정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콘텐츠 없는 IPTV 는 또 다른 정책적 실패를 예고할 뿐이며, 뉴미디어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 대한민국이 진정한 뉴미디어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콘텐츠가 생명이다.
■ 콘텐츠가 살아야 뉴미디어가 산다
200 개가 넘는 케이블 PP 중 오락 PP 가 51.4% 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나마 몇 안 되는 교양 PP 의 경우, 수입콘텐츠와 지상파 재방송으로 방송내용의 90% 이상을 채우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시청자가 굳이 돈을 내고 뉴미디어 방송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 케이블 방송에서 80% 이상이 월 6 천원 내외를 부담하는 최하위티어 가입자이며 이들을 디지털 케이블 및 상위티어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지상파에서 볼 수 없는 새롭고 질 높은 콘텐츠가 필요하다.
뉴미디어 방송에 필요한 콘텐츠는 시간죽이기용 프로그램이어서는 안된다. 그런 콘텐츠는 이미 차고도 넘피며, 현실은 지식과 교양을 살찌우고 품격 있는 오락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콘텐츠가 절실히 필요하다. 신문과 잡지 도서를 통해 누리던 지적 즐거움을 이제는 영상을 곁들인 뉴미디어를 통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독과점 형태의 현행 뉴스 보도 프로그램이 사회의 다양한 여론을 담아내고 있지 못하기에 소수지만 의미 있는 주장들을 소개하고 , 해설과 평론 , 분석을 통해 건전한 여론형성에 이바지하는 콘텐츠가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가 활발하고도 풍성하게 만들어져 공급되어야 한다. 지상파방송과 대동소이한 뉴미디어는 실패를 예고하며 방송영상산업 발전을 어렵게 할 것이다. 콘텐츠가 살아야만 뉴미디어가 살 수 있다.
■ 종합편성 PP는 방송콘텐츠 엔진
새방송은 기획을 주로 하는 외주제작채널로 운영되어야 한다. 외주제작채널에서는 PP 와 독립제작사에게 대부분의 콘텐츠 제작을 의뢰하며, 제작사 선정과 대금결제 등에서 불공정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명성을 확보하고, 특히 제작자의 저작권을 인정함으로써 제작사들이 뉴미디어에 2 차 콘텐츠를 공급하는데 제약이 없도록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면 , PP와 독립제작사의 안정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생산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독립제작사와 PP 의 활성화는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의 생산으로 이어지며, 차별적인 콘텐츠는 뉴미디어 시장을 확대시켜 줄 것이며 이는 다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 중심에 종합편성 PP가 자리하고 있다. 새방송은 콘텐츠 인큐베이터인 동시에 생산기지이며 유통채널이다. 새방송은 콘텐츠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전시켜나갈 엔진이다. 대한민국이 오늘의 미국처럼 콘텐츠를 세계로 수출하는 나라가 될 것인가 아니면 수입 콘텐츠로 뉴미디어를 채우는 외화내빈 국가가 될 것인가는 콘텐츠 정책이 그 진로를 결정할 것이며 그 핵심에 바로 종합편성 PP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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